도서 리뷰

지적 대화를 위한 넓고 얕은 지식2 - 진리

EconoEdge 2024. 10. 13. 16:03

진리

진리란 무엇인가

진리의 속성
1. 절대성
2. 보편성
3. 불변성
 
진리에 대한 태도
1. 있다 - 절대주의
2. 없다 - 상대주의
3. 모르겠다 - 불가지론
고대 그노시스파에 대한 비판에서 시작되엇다. 아그노시는 인간의 육체적, 정신적 한계로는 그노시스(지식)에 결코 닿을 수 없다고 보았다.
4. 상관없다 - 실용주의
나에게 쓸모 있는 관념만이 의미를 갖지, 쓸모 없는 관념들은 말할 가치가 없다. 실용주의는 미국을 중심으로 발전했고, 한국도 크게 영향을 받았다. 오늘날 한국은 철학이 없는 사회가 아니라 극단적인 미국식 실용주의가 완벽하게 장악한 사회라고 할 수 있다.
 
나는 실용주의 라고 생각한다. 종교를 믿지 않는 것도 그것이 나에게 유익하다고 생각하지 않아서 믿지 않는다. 
 

진리의 역사

절대적이고 보편적이며 불변한다는 속성상 변하지 않아야 하겠으나, 아이러니하게도 진리는 역사 속에서 그 모습을 바꿔웠다.

1. 원시시대 - 자연신

2. 고대 시대 - 신화

3. 중세 시대 - 유대교, 그리스도교, 이슬람교에서 유일신

초월적이고 완벽한 존재로 등장했다. 이 유일신은 진리의 속성인 절대성, 보편성, 불변성을 다 갖춘 우주의 창조자였다. 중세 시대에 이르러 진리는 진리다운 면모를 보이기 시작했다.
 
신본주의의 중세가 무너지고, 인간의 이성을 중심으로 하는 인본주의 시대가 도래했다. 이를 르네상스라 부른다.
 

4. 근대 - 이성

이성은 구체적으로 세 가지 근본적인 학문 수학, 물리학, 철학을 의미한다. 세 영역은 다른 모든 학문의 토대이자 뿌이이다. 학문들은 다른 학문들과 복잡하게 연결되어 있고, 독자적인 영역 안에서 심화되었다. 하지만 개별 학문은 자신의 학문으로서의 가능성을 스스로 탐구하지는 못한다. 학문의 최종적인 근거를 찾아가보면 결론적으로 세 학문에 닿는다. 이들은 학문의 최종 근거이며, 인간 이성의 꽃이다. 이 사회의 특징을 근대성, 근대 합리성이라는 말로 표현한다.
 
하지만 근대의 낙관적인 전망은 그리 오래가지 못했다. 우선 외적 원인으로 두 차례의 세계대전이 있다. 이성에 대한 신뢰와 그에 따른 기술 발전은 세상을 풍요로 이끌어줄 것만 같았지만, 반대로 인류는 유례없는 위기를 맞이했다. 물리학과 화학의 발전은 대량 살상 무기가 되어 인류를 위협했다. 내적인 원인은 인간 이성이 학문의 영역에서 스스로 한계를 드러낸 것을 말한다. 
 
1. 수학: 괴델의 불완전성 원리
제1불완전성 정리: 적어도 하나의 자연수 이론이 포함된 형식적 체계 안에는 결정 불가능한 공식, 즉 그 자체로 증명이 불가능한 공식이 존재한다.
제2불완전성 정리: 적어도 하나의 자연수 이론이 포함된 형식적 체계의 무모순성은 해당 체계 안에서는 증명될 수 없다.
 
2. 물리학: 하이젠베르크의 불확정성 원리
소립자의 위치와 속도를 동시에 측정할 수 없다. 하이젠베르크와 닐스 보어 등의 과학자는 불확정적인 현상은 단지 측정의 문젝 ㅏ아니라 소립자들의 원래 속성이라고 선언했다. 이를 코펜하겐 해석이라고 한다.
 
3. 철학: 파이어아벤트의 인식론적 무정부주의
인류는 과학적인 방법이 아닌, 과학적이지 않은 방법들로 과학을 발전시켜왔다. 우리의 기대와는 달리 합리적 이성의 기초가 비합리적이고 주관적이며 개인적인 충동에서 기인할 수 있다는 것이다. 

5. 현대

1. 하버마스: 이성에 대한 맹신으로 비극을 맞이한 것은 사실이지만, 그렇다 하더라도 이성이나 합리성까지 포기할 수는 없다는 입장. 이성이 문제가 아니라 이성의 잘못된 사용이 문제라고 지적
2. 탈근대성(post-modern): 근대의 비극이 이성 자체의 문제에서 기인
근대 합리성을 내부로부터 붕괴시키는 작업을 '해체'라고 함. 반이성의 시대

포스트 모던

1. 이념적 측면
중세와 근대는 이념적으로 중요한 이분법이라는 공통점을 갖는다. 그런데 이렇게 둘로 구본된 개념은 대등한 가치를 갖는 것이 아니라, 필욘적으로 둘이 우월한 것과 열등한 것으로 나뉘어 가치 평가를 받는다. 그리고 우월한 것으로 규정된 개념은 열등한 개념을 지배하는 당위성을 획득한다.
포스트모던이 중세와 근대를 비판하는 지점이 여기에 있다. 그래서 포스트모던은 이분법에서 벗어날 것을 제안한다. 다양한 가치들을 인정하는 다양성과 다원성을 추구해야만 한다는 것이다.

2. 실질적인 측면
포스트 모더니즘은 1960년대를 휩쓴 문화 운동으로 정치, 경제 , 사회, 문화, 예술의 모든 영역을 아우르는 실천적 움직임이었다. 유럽에서는 68혁명의 물결이 사회를 휩쓸었다. 젊은 세대는 산업화에 따른 물질적 풍요만을 추구하는 기성세대를 거부하고, 인간의 가치 회복과 사람들 간의 관계 회복을 꿈꿨다. 68혁명의 정신은 유럽을 휩쓴 뒤 미국의 히피 문화에 영향을 미쳤다. 그리고 일본까지 도달했지만, 한국이나 중국에는 영향을 미치지 못했다. 68혁명의 모토는 다음과 같았다. "행동하라, 일하지 말라, 열정을 해방하라, 금지를 금지하라, 다른 세계는 가능하다, 파괴는 창조의 열정이다, 불가능한 것을 요구하라, 굶주릴지라도 권태로운 것은 못 참는다, 선거는 아무것도 바꾸지 못한다-투쟁은 계속된다, 우리 안에 잠자고 있는 경찰을 없애야 한다, 보도블록을 들추어라! 해변이 나타날 것이다, 더 많이 소비하라, 더 빨리 죽으리니!"
건축에서는 해체주의로 드러난다. 이 건축의 특징은 비대칭적이고, 불안정하며, 기능적인 효율성을 배제한 양식이다.
한국에 포스트 모더니즘의 영향이 도달하지 못해서, 우리는 근대 이성, 현대 반이성의 갈등이 아직 끝나지 못했구나,,, 하는 생각이 든다. 다른 나라들이 이미 몇 십년 전에 겪었던 진통을 우리는 아직도 겪고 있는 것이 아닐까?

최종 정리

울는 왜 진리의 역사에 대해 알아야 하는가? 그것은 나의 삶 때문이다.. 내가 세상에 말해주는 진리가 진짜라고 믿으며 오늘을 살아가고 있어서다. 가족과 학교와 시장과 국가와 종교는 나에게 진리가 무엇인지 친절하게 말해준다. 물론 그것이 정말로 절대적인 진리일 가능성도 배제할 수는 없다. 하지만 진리가 역사적임을 이해하는 사람이라면, 그렇지 않을 가능성이 더 크다는 것을 이미 알고 있을 것이다.
진리의 조건과 역사를 이해했으니, 다음은 진리의 후보자들을 만날 차례다. 이들은 철학, 과학, 예술, 종교다. 우리는 절대주의와 상대주의라는 진리에 대한 두 가지 태도를 기준으로 철학, 과학, 예술, 종교를 분석해보려고 한다. 마지막으로는 비공식적인 진리의 후보자로 은둔하고 있는 신비를 만나게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