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학
절대주의 - 절대적이고 보편적이며 불변하는 단일 진리를 추구하는 입장
상대주의 - 절대적 진리를 부정하는 입장. 변화하고 운동하는 세계의 다양한 진리를 고려하는 태도
회의주의 - 보편적 진리나 그에 도달하는 방법 자체를 거부하는 태도. 단일한 진리를 부정한다는 면에서 상대주의와 유사하지만, 더 극단적으로 애초에 진리를 인식하는 능력 자체가 인간에게 결여되어 있다고 본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 고대부터 근대까지 회의주의는 항상 주요 담론에서 배제되어 있었지만, 현대에 이르러 세련된 형태로 나타났다. 포스트모던이 회의주의에 기반한다.
진리 있음 <-> 진리없음
절대주의 상대주의 회의주의
고대 철학
자연철학자들은 고대 그리스에 살던 사람들로, 세상을 구성하는 요소에 대해서 물었다. 세상을 있는 그대로 보는 것이 아니라, 복잡한 자연 이면의 근본적인 재료를 파악하려 한 것이다.
자연철학자들은 눈에 보이는 현상 너버를 보려 했고, 사물의 본질에 대해 묻기 시작했다. 서양에서 최초로 등장한 철학자들인 동시에 최초의 절대주의적 관점을 가졌다.
소피스트: C
자연철학자 이후에 등장한 소피스트들은 상대주의자들과 회의주의자들이었다. 이들은 공통적으로 절대적 진리를 인정하지 않았다. 소피스트들은 넒은 세계를 여행하며 다양한 문화를 체험했고, 인간이 살아가는 방식에서 공통점을 찾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여겼다. 자연스럽게 절대적 진리나 고정된 본질을 부정하는 상대주의적이고 회의주의적인 관점을 견지하게 되었다.
기원전 5세기 무렵 아테네를 중심으로 활동했던 프로타고라스는 절대적이고 보편적인 기준은 존재하지 않는다고 생각했다. '인간은 만물의 척도다'라는 그의 유명한 말은 진리가 개개인의 주관적인 판단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는 회의주의적인 관점을 잘 드러내고 있다. 소피스트들은 교육자이기도 했다. 그들은 변론술과 수사학을 가르쳤는데, 이는 말하는 법에 대한 기술로 다른 사람을 설득하는 방법을 찾는 학문이었다. 고정된 진리와 보편적 기준이 없다면 그때부터 중요해지는 것은 내가 아는 사실과 진실을 다른 사람들에게 설득하는 것이다.
소크라테스, 플라톤: A
소크라테스는 사람들과의 문답법을 통해서 누구나 보편적이고 절대적인 지혜에 도달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문답법이란 묻고 답하는 과정을 거쳐 진리에 다가가는 방법으로, 산파법이라고도 불렀다. 가장 근본적인 진리의 토대를 찾아간다는 점에서 소크라테스의 사유방식을 '정초주의' 혹은 '토대주의'라고도 부르는데, 우리는 넓은 의미에서의 절대주의로 어휘를 통일해서 사용하자.
절대주의 사상은 제자 플라톤에게 이어졌다. 그는 절대적이고 보편적이며 불변하는 진리의 세계로서의 이테아를 제시했다. 이데아 세계는 원래 우리의 영혼이 존재하던 세계로, 이곳의 그림자가 현실 세계가 된다. 변화하고 혼란스러운 현상 세계는 이데아의 모방일 뿐이며, 본질로서의 이데아 세계에 비해 가치가 없다는 것이다.
플라톤에 따르면 이데아 인식은 지혜를 통해서만 가능하다.
1. 상기
인간의 영혼은 육체로 들어오기 전에 이데아 세계에 존재했으므로 미약하게나마 이데아에 대한 기억이 남아 있다. 그래서 현실에서 사물과의 접촉을 통해 기억을 되살릴 수 있다.
2. 변증
인간은 사물과 사물의 관계를 파악함으로써 사물의 본질을 추상할 수 있다.
3. 사랑
우리를 특수한 것을 넘어 보편적인 것에 이르게 한다. 지혜에 대한 사랑은 인간의 제한되고 특수한 인식을 영원하고 보편적인 이데아 세계로 점차 고양시킬 것이다.
아리스토텔레스: B
형이상학은 현상 이면의 근원을 탐구하는 학문이다. 아리스토텔레스는 물리학, 생물학, 동물학, 논리학, 수사학, 정치학, 윤리학, 시학 등 거의 모든 분야를 탐구했는데, 이 각각의 학문들이 자기 분야 안에서 궁극적으로 전제하는 근원 개념이 있음을 알고 있었다. 그렇다면 이러한 근원 개념들도 더 궁극적인 근원을 전제하고 있지 않을까? 결국 아리스토텔레스는 근원 개념들의 존재 일반을 탐구하게 된다. 즉, 존재란 무엇인지, 존재 그 자체를 묻기 시작한 것이다. 이렇게 존재하는 것들의 존재 그 자체를 탐구하는 학문이 형이상학이다.
이를 위해 아리스토텔레스는 현실 세계에 존재하는 개체들을 질료와 형상으로 구분함으로써 탐구를 시작했다. 질료란 무엇인가를 만들 수 있는 재료로, 가능성의 상태에 있는 어떤 것이다. 이러한 질료를 가능태라 불렀다. 형상이란 질료를 통해서 만들어져 실현된 상태다. 이러한 형상을 현실태라 불렀다. 물질은 가능태로부터 현실태로 운동해간다. 맨 아래에 있는 최초 질료로서, 어떠한 형상도 가지고 있지 않고 가능성만을 가지고 있는 질료를 제일질료라고 이름 붙였다. 제일질료는 현실에는 존재하지 않고 다만 인간의 사고 속에서만 존재하는 순수한 재료다. 반대로 맨 위에 있는 최종 형상으로서, 어떠한 질료도 지니지 않은 형상을 순수형상이라고 이름 붙였다. 그리고 구체적으로 이것은 신이 된다.
아리스토텔레스의 철악에는 스승 플라톤의 이데아의 흔적이 강하게 남아 있다. 하지만 플라톤과 비교해볼 때 그는 현실의 구체적 존재자들을 중요시했으며, 물질 세계의 변화와 운동에 관심을 가졌다.
중세 철학
교부철학: A
교회의 아버지라는 뜻의 교부라 부르고, 이들이 만든 이념을 교부철학이라 한다. 교부들이 그리스도교 사상을 보편적인 사상으로 정비하기 위해 차용한 이념은 플라톤의 이데아 사상이었다. 특히 당시 널리 연구되던 신플라톤학파의 영향이 컸다. 신플라톤주의는 플라톤 사상의 기반 위에 이를 더 세분화한 이론이었다. 이에 따르면 이데아 세계의 궁극적 근원은 일자에 가서 닿는다. 이 일자로부터 세계가 분화되어 나온 것이다. 신플라톤주의의 일자는 그리스도교의 하느님에 대응하고, 플라톤의 이데아 세계는 그리스도교의 천국에 대응한다. 플라톤 사상에서 완전한 이데아 세계와 불완전한 현상 세계를 구분하는 이분법은 그리스도교에서 완벽한 천상 세계와 타락한 지상 세계를 구분하는 이분법과 동일하다.
스콜라철학: B
교부철학의 뒤를 잇는 그리스도교 사상의 흐름이다. 9세기부터 중세가 무너지는 17세기 무렵까지를 스코라철학의 시대로 보는 게 일반적이다. 교부철학이 그리스도교 철학을 정립했다면, 스콜라철학은 이를 증명하고 세밀화했다고 할 수 있다. 중세 기독 사상 안에서 플라톤주의와 아리스토텔레스주의의 충돌을 잘 보여주는 사례가 보편논쟁이다. 이것이 중세 스콜라철학의 처음과 끝이라고 할 수 있을 정도로 비중이 큰 논쟁이었다. 보편논쟁의 핵심은 하나의 질문에서 시작한다. 보편이 실제로 존재하는가?
1. 보편이 실제로 존재한다. 개별적인 것은 보편의 모사, 모방이다.
2. 보편은 실제로 존재하지 않는다. 개별적인 것만이 실제로 존재할 뿐이고, 보편은 단지 언어이고 이름일 뿐이다.
1의 사고 방식을 실재론 혹은 실념론이라고 하는데, 이는 플라톤의 사고와 닿아 있다. 2의 사고방식은 유명론이라고 하며, 아리스토텔레스의 견해를 토대로 한다.
이 두 견해를 절충한 인물이 기욤의 제자 아벨라르였다. 그는 보편 개념이 실제 의미와 가치를 가진 것으로 보아야 한다며 유명론의 보편 부정은 잘못되었다고 비판했다. 동시에 실재론과도 선을 그었다. 그는 보편이 의미를 갖는다 해도, 그것은 자연에 존재하거나 물질적인 실체를 가진 것은 아니고 인간 사고의 유용한 관념이라고 주장했다. 플라톤적인 이데아로서이 보편이 존재하는 것은 아님을 분명히 한 것이다.
중세 회의주의: C
그리스도교의 영향력이 컸던 유럽과는 달리 이슬람교의 지배를 받던 스페인에서는 합리주의를 거부하는 회의주의가 등장하기도 했다. 11세기 알 가잘리 등의 이슬람 신학자들과 유다 하레비 등의 유대 신학자들에서 이러한 모습을 찾을 수 있다. 이들은 교조적이고 권위적인 학문 이론과 종교 체계를 거부하고, 개인적이고 주관적인 체험을 강조했다. 하지만 이들 역시 그리스도교, 이슬람교, 유대교의 거대한 유일신 중심의 사회 분위기 속에서 신 존재 자체를 의심하는 심도 있는 회의주의를 전개하지는 못했다.
고대 중세
A: 소크라테스, 플라톤 -> 교부철학 - 실재론
B: 아리스토텔레스 -> 스콜라철학 - 유명론 (실제론, 유명론을 아벨라르가 통합)
C: 소피스트
근대 철학
중세의 절대주의와 상대주의의 싸움이 보편논쟁에서의 실재론과 유명론에 있었다면, 근대의 절대주의와 상대주의는 합리론과 경험론의 논쟁으로 이어졌다. 우선 합리론은 실재론의 관점을 이어받았다. 이들은 실재론이 개별적 개체보다 보편적 관념을 우선했던 것처럼, 현실에서 관찰되는 개별 사건보다는 수학적이고 논리적인 이성을 중요시했다.
반면 경험론은 유명론의 관점을 이어받았다. 이들은 유명론의 보편을 단지 언어적인 것으로 보고 그보다는 개별적인 개체를 우선했던 것처럼, 현실 세계에서의 경험과 관찰을 중요시했다.
합리론과 경험론은 어떻게 진리에 도달할 수 있는가? 라는 질문에 답한다는 점에서 공통점을 갖는다. 이처럼 진리에 도달하는 방법을 탐구하는 분야를 철학에서는 인식론이라고 한다. 합리론과 경험론은 인식론의 두 가지 답변이다.
존재론과 인식론은 진리에 대해 서로 다른 질문을 던지고, 그에 대해 다름대로의 답을 제시한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
존재론은 진리가 무엇인가?를 질문하고 그에 대해 답한다면, 인식론은 진리에 도달하는 방법은 무엇인가?를 질문하고 그에 대해 답하고자 한다.
인식론적 물음에 대한 답변으로 이성을 제시하는 입장을 합리론이라고 한다. 반면 이성적 사유만으로는 판단할 수 없고, 실제로 외계인과 접촉해서 눈으로 확인해야만 확신할 수 있다는 주장이 가능한데, 이를 경험론이라고 한다.
존재론과 인식론은 각각 강조되던 시기가 있었다. 고대와 중세가 존재론적 철학이 중심이었다면 근대 철학에 와서야 인식론적 철학이 논의의 중심에 서게 된 것이다.
합리론 - 데카르트: A
합리론은 합리주의, 이성주의라고도 한다. 이름에서 풍기는 뉘앙스처럼 절대적이고 보편적인 진리를 추구하는 입장을 말한다. 특히 진리에 돨하는 방법으로 인간의 이성을 제시한다.
서양 철학의 거대한 흐름을 존재론에서 인식론으로 전환시킨 대표적인 인물이 르네 데카르트다. 모든 것을 의심하다 보면 도저히 의심할 수 없는 절대적 진리가 스스로 모습을 드러낼 것이라고 생각했다. 이것이 발견된다면 그때부터 이 단단한 기반을 토대로 모든 학문 체계를 재정립할 수 있을 것이다. 이렇게 진리를 발견하기 위해서 모든 것을 의심하는 데카르트의 방법을 방법적 회의라고 한다.
데카르트는 인간의 지식을 세 가지 범주, 즉 감각지식, 일반지식, 보편지식으로 나눠서 의심해보기 시작했다. 감각을 통해 알게 된 지식들이 오류의 가능성을 가진다는 것은 조금만 생각해봐도 쉽게 알 수 있다. 결론적으로 감각을 통한 지식은 믿을 수 없다. 일반지식에 대해 생각해보자. 과학 이론은 다양한 관찰을 통해서 귀납적으로 정리된 지식이다. 귀납법은 언제나 미래에 틀릴 가능성을 내포하고 있다. 따라서 자연과학의 지식인 일반지식은 불확실하고 의심 가능한 지식이다.
보편지식은 논리적 추론을 통해서 연역법으로 도달한 지식이다. 데카르트는 극단적으로 가상의 상황을 만들어 이를 끝까지 의심해보려 했다. 그러다 어떠한 극단적인 가정으로도 도저히 의심할 수 없는 하나의 진리를 발견했다. 나는 생각한다. 고로 존재한다. 이다. 데카르트는 이를 제1명제로 불렀다. 데카르트에게 남은 것은 세계에 대한 증명이다. 세계를 증명하는 일이 참으로 쓸데없어보일지 몰라도, 한번 의심해보기 시작하면 정말 의심스러운 게 세계다. 우리는 눈앞에 펼쳐진 세계가 실제로 존재한다고 당연하게 생각하지만, 그렇지 않을 가능성이 충분하다. 그런데 내 생각 속을 들여다보면 독특한 관념이 하나 있는데, 그것은 신에 대한 관념이다. 생각해보면 나는 나 자신도 의심하고 세계도 의심할 정도로 불완전한 존재인데, 나에게는 이미 완전함이라는 개념이 머릿속에 자리잡고 있는 것이다. 질서에서 무질서가 도출될 수는 있어도 무질서에서 질서가 도출되지는 않듯, 불완전한 것에서 완전함은 도출될 수 없다. 불완전한 내가 신이라는 완전한 개념을 가질 수 있는 것이 외부의 절대적 존재가 나에게 신의 개념을 주입해주어서일 것이다. 따라서 절대적 존재로서 신은 존재할 수밖에 없다. 그리고 이제 세계를 증명할 차례다. 데카르트에 따르면 신은 개념상 완벽하기 때문에 이 개념 안에는 성실함도 포함될 것이다. 신의 개념상 신은 방만하거나 불성실하거나 나태할 수는 없다. 따라서 성실한 신은 나를 속이지 않고 이 세계를 존재하게 할 것이다. 결론적으로 신이 있다면 세계는 존재해야만 한다.
데카르트 이전에는 신이 중요할 뿐, 인간은 가치나 중요성을 갖지 않았다. 하지만 데카르트의 사유는 신이 아니라 인간으로부터 모든 세계를 증명하기 시작한다. 진리에 도달하는 길은 나의 의심과 회의를 통해서 발견되고, 나의 존재 증명이 신과 세계의 존재 증명보다 앞선다. 즉, 인간의 이성이 우선이고, 신과 세계는 이로부터 파생되어 증명된다.
데카르트는 인식론적, 합리론적 철학을 전개했다.
경험론 - 베이컨: B
경험론은 반대로 자연 세계에서의 감각적인 경험만이 지식의 원천이 된다고 보았다. 완전무결한 진리를 도출하려는 것이 아니라, 변화하는 경험 세계를 토대로 진리를 발견하고자 한다는 점에서 경험론은 상대주의적인 측면이 강하다. 경험론이 특별하지 않아보이는 것은 이것이 실제로 별다른 내용을 담고 있지 않아서가 아니라, 우리가 근대의 경험론이 승리한 세계에 살고 있기 때문이다.
이부분이 인상적이었다. 그냥 해당 관점이 주요한 시각이기 때문에 당연하다고 느껴지는 것,,,
베이컨은 기존 항문을 우상론으로 비판했고, 새로운 학문 방법으로 귀납법을 제시했다. 특히 베이컨이 기존 학문 체계를 비판하려 할 때 염두에 둔 사상은 아리스토텔레스다. 그 당신는 중세가 끝나갈 무렵으로 스콜라 철학이 주를 이루고 있었기 떄문이다.
기존 학문 비판: 우상론(네 가지 우상)
새 학문 방법: 귀납법
1. 종족의 우상
인간이기 때문에 갖게 되는 편견 오류가 발생하는 것은 인간이 자신의 감정을 사물에 투영해서 사물을 인간적으로 해석하고자 하기 때문
2. 동굴의 우상
개인의 특수성에서 기인 자신이 살아온 환경과 경험이 한정되어 있음에도 불구하고 자신의 경험이 전체의 일반적인 경험일 것이라고 생각하는 경향
3. 시장의 우상
잘못된 언어 사용에서 발생. 관찰되거나 검증되지 않은 언어를 사용해서 대화할 경우 오류가 생김
4. 극장의 우상
권위에 수긍하는 태도에 대한 비판. 전통적으로 확립되어 있는 이론들의 권위에 의지하려는 태도를 가짐
이렇게 4가지 우상을 이야기 했는데, 우상이 존재한다는 걸 알면서도 우상에서 자유로워 질 수 있을까? 알아도 여기서 벗어나기는 어려울 것 같다...
베이컨은 네 가지 우상을 통해 기존의 학문 체계를 비판한 후, 그에 대한 대안으로 새로운 학문 방법인 귀납법을 제시했다. 귀납법은 아리스토텔레스가 이미 체계를 세웠던 방법론이다. 다만 아리스토 텔레스는 귀납법보다는 연역법을 더 중시했는데, 베이컨은 이를 비판하는 동시에 아리스토텔레스의 귀납법보다 조금 더 복잡한 형태의 귀납법을 제시했다.
연역법과 귀납법은 특정 대상을 이해하기 위한 일종의 추론법이다.
연역법은 주로 보편 명제에서 특수명제를 이끌어내는 데 유용하고, 반대로 귀납법은 특수명제로부터 보편명제를 이끌어내는 데 사용된다. 중세의 실재론자들은 보편이 실재한다고 생각했고, 유명론자들은 개체만이 존재한다고 생각했다. 여기서의 개체가 특수를 말한다.
중세 근대 방법론
보편 - 실재론 - 합리론 - 연역법
특수 - 유명론 - 경험론 - 귀납법
우선 연역법에서는 보편이 우선하고 개체는 이에 종속된다. 보편의 속성이 A라고 한다면 X도, Y도, Z도 필연적으로 A의 속성을 가져야만 하는 것이다. 특히 합리론자인 데카르트는 실제로 수학, 기하학 등의 완벽한 보편자로부터 세계 전체를 추론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
베이컨은 연역법이 언제나 논리적으로 참인 것은 사실이지만, 그것은 우리에게 새로운 지식을 주지 못한다고 주장했다. 연역법은 지식의 확장 없이, 이미 알고 있는 지식을 매 순간 특수에서 확인할 수 있을 뿐이다. 베이컨은 개별적인 특수를 종합하는 것부터 시작해서 하나의 잠재적인 보편명제를 도출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 그가 귀납법을 통해 정말로 비판하고자 한 것은 아무런 경험적 근거도 없이 쌓아 올려진 중세의 종교와 철학이었다. 중세 스콜라철학에 이르러 집대성된 신학과 철학은 교회의 강력한 권위와 신앙에 기초하고 있을 뿐, 검증 가능한 현실에서의 근거는 제시하지 못했다. 베이컨은 누구나 관찰 가능하고 검증 가능한 특수한 개체로부터 경험적 자료를 쌓아 올린 새로운 학문 체계를 꿈꿨다.
베이컨은 인식론적, 경험론적 철학을 전개했다.
관념론 - 칸트: A+B
합리론과 경험론의 대립은 근대 서양 철학의 흐름을 이끌었다. 두 체계를 종합함으로써 소모적인 논쟁을 끝내고 서양 철학을 다음 단계로 나아가게 한 인물이 등장했다. 그가 바로 임마누엘 칸트다. 철학 전체는 핵심적인 두 가지 전통으로 이어진다. 절대주의-실재론-합리론으로 이어지는 하나의 축과, 상대주의-유명론-경험론으로 이어지는 또 다른 축이다. 그런데 여기에서 합리론과 경험론을 종합했다는 것은 사실 철학 전체의 두 사조를 종합했다는 의미로도 볼 수 있다.
관념론은 일반적으로 실재론과 반대되는 개념으로 사용된다.
존재론 - 실재론, 관념론
인식론 - 합리론, 경험론
인식론은 우리가 어떻게 참된 존재를 인식할 수 있는지를 묻는 분야였다. 존재론은 참된 존재느느 무엇인가? 존재의 존재 방식은 무엇인가?에 대한 질문이다.
실재론은 우리 바깥의 세계가 실제로 존재하는 참된 존재라고 답하고, 관념론은 우리 내면 세계의 관념이 참된 존재라고 답한다. 이 중에서 실재론의 세계관은 상식적이고 친숙하다. 관념론에서 실제로 존재하는 것은 나의 관념이다. 그것은 나의 내면 세계에 있다. 눈앞에 펼쳐진 감각적인 외부 세계는 실제로는 나의 내면 세계에 의해 지구성된 무엇일 뿐이다. 관념론은 나의 의식과 독립해서 존재하는 외부 세계를 의심한다. 자신의 내면을 예민하게 관찰하는 사람이라면 관념론이 실제 세계를 더 정확하게 묘사한다는 사실으르 이해할 수 있게 된다.
'본다'의 의미부터 점검해보자. 우리는 실제 사과를 직접 보는 것이 아니라 뇌가 그려준 영상을 보는 것이다. 사과의 세계는 내 머릿속에 있다. 나는 내 머릿속의 이미지를 보고 있다. 본다는 것은 외부의 사물 자체를 보는 것이 아니라, 나의 머릿속에서 해석된 그 무엇인가를 보는 것이다. 칸트는 세상을 둘로 분리했다. 내 눈앞에 드러난 세계를 '현상'이라고 부르고, 현상 너머의 진짜 세계를 '물자체'라고 불렀다. 칸트에 따르면 결국 우리가 알 수 있는 것은 현상뿐이고, 사물의 실체 자체를 인식하는 것은 절대로 불가능한 일이다. 우리가 볼 수 있는 건 머릿속에서 재구성된 이미지로서의 사과일 뿐, 우리 외부에 존재하는 실제 사과에는 결코 닿을 수 없는 것이다. 칸트는 이렇게 주관주의로 빠질 위험에 처한 자신의 이론을 현명하게 구제해냈다. 칸트는 모두의 사고 구조가 보편적인 형식을 가지고 있음을 밝힘으로써 세계가 개인의 주관에 함몰되는 문제를 극복해냈다. 정신의 구조가 동일하기 때문에 그에 따라 드러나는 세계도 동일하다. 물자체의 세계는 결코 알 수 없다. 개인은 주관적으로 현상 세계를 구성한다. 하지만 우리의 사고 구조가 동일하기 때문에 우리는 동일한 세계를 본다.
칸트의 설명이 갖는 의의는 합리론과 경험론의 문제점을 극복하면서 통합했다는 것이다. 진리는 세계 밖의 '경험'에서 혹은 내 안의 주관적 '이성'에서 찾을 것이 아니라, '주체적 인식형식'에서 찾아야 한다. 합리론자들이 말하는 이성은 주관적인 독단에 빠지기 쉬워서 위험하고, 경험론자들이 말하는 경험은 물자체를 인식할 수 없으니 불가능하다. 하지만 우리 모두의 사고 구조가 동일하기 때문에 우리는 우리 사고의 형식을 분석함으로써 진리에 도달할 수 있다.
모두가 동일하게 가지고 있다는 인식형식이란 무엇인가? 칸트는 주체의 인식 형식을 감성형식과 지성형식으로 구분한다. 감성형식은 시간과 공간이다. 칸트에 따르면 시간과 공간은 외부 세계에 실제로 존재하는 실체가 아니라 인식 주체가 가진 형식적 구조다. 다음으로 지성형식은 12개의 범주로 되어 있다.
- 감성형식: 시간/공간
- 지성형식: 얀, 성질, 관계, 양상
감성형식과 지성형식은 모든 인간에 기본적으로 내재되어 있는 내면의 틀이다. 칸트 이후의 관념론은 서양 철학의 주류를 형성하며 심화되었고, 헤겔에 이르러 완성되었다.
니체: C
쇼펜하우어로 대표되는 염세주의와 키르케고르에서 야스퍼스로 이어지는 실존주의는 종교, 이성이라는 기존 가치를 거부하고 개인의 삶과 개체의 한계에 대해서 논의했다. 이러한 철학적 조류는 철학사의 거인 니체에 이르러 극단화되었고, 결국 중세의 종교와 근대의 이성을 전복시켜 현대의 포스트모던이 등장하는 길을 열었다.
니체는 그리스도교 전통에 기반한 윤리관을 신랄하게 비판했다. 그는 이에 대한 근거를 제시하기 위해 그리스도교와 대비되는 고대 그리스의 도덕관의 기원을 찾아 거슬러 올라갔다. 고대 그리스는 선악의 구분 대신 좋음과 나쁨의 구분만 있었다. 좋은 것은 주인의 생활 방식이고, 나쁜 것은 노예의 생활 방식을 말한다. 주인은 도덕에 구속받지 않고 도덕의 기준을 스스로 창조해나간다. 니체에 따르면 주인의 도덕은 건강하고 좋은 것이다. 반면에 노예의 도덕은 나쁘다. 그것은 외부로부터 강압되는 부자연스럽고 억눌린 도덕이다. 노예의 도덕은 겸손, 근면, 친절, 순종, 질서에의 순응 등이 강조된다. 그런데 니체는 이러↑한 노예의 도덕의 본질이 분노와 원한임을 밝혔다.
기원전 6세기에 유다 왕국이 멸망한 후로 언제나 식민지 노예였던 유대 민족은 도덕이 원한으로 시작되었고 부자연스로운 형태를 띠게 되었다. 주인에 대한 그들의 원한은 점차 왜곡되고 이상화되어 결국에는 독특한 형이상학적 개념으로 재탄생한다. 즉, 노예들은 자신들이 가진 도덕인 겸손, 근면, 순종, 순응 등을 선이라는 개념으로 뒤바꾼다. 그리고 주인의 진취성, 결단력, 창조력 등은 악이라는 개념으로 가치절하한다. 마음속의 소심한 복수가 형이상학적 체계를 뒤집어쓰게 된 것이다. 결국 유대인에 의해 좋음은 악이 되고, 나쁨은 선이 되는 가치 전도의 상황이 발생한다.
니체의 처방은 초인사상과 영원회귀 개념에서 찾을 수 있다. 같은 우주가 무한히 처음으로 동일하게 돌아가는 것을 의미하는 니체의 주요 개념이다. 이를 깨닫는 순간, 그는 허무를 딛고 일어나 자신의 삶을 근본적으로 새롭게 변화시켜야 한다. 니체는 우리에게 순종적인 노예의 도덕에서 벗어나 자기 삶을 스스로 창조하는 주인이 될 것을 말이다.
중간정리
철학은 진리에 대한 세 가지 입장으로서 절대주의, 상대주의, 회의주의의 흐름에 따라 전개된다. 르네상스와 함께 시작된 근대는 이성의 시대로, 철학적 담론은 존재론에서 인식론으로 변화했다. 인식론은 진리에 도달하는 방법을 탐구하는 분야로, 그에 대한 답변이 합리론의 이성적 추론과 경험론의 경험적 관찰이었다. 두 견해를 종합하며 등장한 관념론은 철학의 관심을 외부의 대상에서 인식 주체의 내면으로 뒤바꾸며 서양 철학의 흐름을 변화시켰다.
고대 중세 근대
A: 소크라테스, 플라톤 - 교부철학 - 실재론 - 합리론(데카르트) ↘
칸트
B: 아리스토텔레스 - 스콜라철학 - 유명론 (실제론, 유명론을 아벨라르가 통합) - 경험론(베이컨) ↗
C: 소피스트 니체
존재론 - 실재론(보편이 실제로 존재한다.개별적 개체보다 보편적 관념을 우선), 관념론(내면 세계의 관념이 참된 존재)
인식론 - 합리론, 경험론
현대철학
하이데거: A
인식론과 관념론을 중심으로 흘러온 서양 철학의 역사를 비판하면서, 가장 중요한 질문인 존재론에 대한 논의는 고대 그리스 이후 제대로 진행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하이데거가 탐구하고자 했던 존재는 일상을 살아가는 우리가 한 번도 의심하지 않았던 있음 그 자체에 대한 것이다. 그 이유에 대해 하이데거는 언어적 혼란을 지목한다. 그는 언어를 명확하게 하기 위해 존재와 존재자를 구분한다. 그에 따르면 사람들은 지금까지 존재와 존재자가 분명히 다름에도 불구하고 그 차이를 망각함으로써 존재자에게만 관심을 가졌지, 존재를 탐구하는 데까지 이르지 못한 것이다. 하이데거는 존재는 존재자를 존재자이게 하는 것이고, 존재자는 우리가 말하는 모든 것이라고 정리한다. 답부터 말하면 존재란 그 상태 자체로 드러나 있는 것이다. 의식의 열린 장이 존재자를 존재자이게 하는 존재인 것이다. 이 책의 시리즈 전체가 향하고 있는 궁극의 목표도 의식의 문제에 수렴한다.
존재 = 드러나 있음 = 비은폐성 = 알레테이아 = 진리
하이데거는 존재를 탐구하기 위해서 어쩔 수 없이 존재자에 대한 탐구로 돌아오게 된다고 말한다. 그런데 아무 존재자나 탐구할 수는 없다. 현존재는 현재 존재하고 있어서 존재의 물음을 물을 수 있는 존재자다. 존재의 물음을 던질 수 있는 존재자는 현재 존재한다는 시간성을 내포한다. 이에 따라 하이데거는 존재를 탐구하기 위해 현존재의 시간성을 탐구했다. 결론적으로 시간이 존재의 나타남 그 자체임을 밝혔다.
첫째, 서구 철학의 역사는 존재자에게만 관심이 있지, 존재 자체에는 관심이 없다. 그것은 사람들이 존재와 존재자를 구분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둘째, 존재에 대한 탐구가 필요한데, 존재에 대해서 묻기 위해서는 물음을 던질 수 있는 현존재를 탐구해야 한다. 셋째, 현존재를 탐구하면 존재는 시간성 위에서 밝혀진다. 넷째, 시간에서 나타나는 존재 자체는 비은폐셩으로 알레테이아이며, 이는 진리를 의미한다.
하이데거는 무거운 주제인 존재의 문제를 다루기 위해 주의 깊게 언어를 정교화했다. 적절한 어휘를 찾을 수 없으면 자신만의 언어를 만들고 새로운 규칙을 부여해서 존재를 탐구하는 길로 과감하게 우리를 안내했다.
비트겐슈타인: B
비트겐슈타인은 언어를 탐구했다. 철학에서의 모든 문제가 언어 사용의 문제에서 비롯된다고 생각했다. 따라서 그가 언어를 탐구했다는 것은 철학 전체와 세계 전체를 탐구했다는 것과 같은 의미다. 그의 철학은 전기 철학과 후기 철학으로 나뉜다.
전기 철학에서 그는 두 가지를 구분했다. 하나는 말할 수 있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말할 수 없는 것이다. 그는 지금까지 서양 철학의 대부분의 문제가 단지 철학자들이 말할 수 없는 것을 말함으로써 일으킨 언어의 문제라고 생각했다. 따라서 비트겐슈타인에게 철학의 문제를 해결하는 유일한 방법은 언어를 형식적, 논리적으로 정밀화하는 것에 있었다.
그림이론에 따르면 언어는 그림과 동일하다. 이름은 대상과 일치해야 하고, 명제는 사실과 일치해야 하며, 언어는 세계와 일치하게 된다. 언어는 세계를 묘사한다. 그림이론이 도달하는 결론은 모든 철학적 문제가 세계와 대응하지 않는 언어를 사용하기 때문에 발생한다는 것이다. 기존의 철학, 종교, 윤리, 형이상학에서 말하는 신, 영혼, 자아, 도덕은 실제 그것과 대응하는 대상이 없으므로 아무런 의미를 갖지 않는다. 그런데도 철학자들이 이러한 언어를 사용해왔기 때문에 철학은 복잡하고 고통스러워졌다. 이제 철학자의 의무는 잘못된 언어 사용 방식을 지적하고 이를 해소함으로써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어야 한다. 그래서 그는 말할 수 없는 것에 대해서는 침묵해야한다라고 끝맺는다.
전기철학 - 그림이론
세계 -- 언어
사실 -- 명제
대상 -- 이름
두 가지가 대응함
이러한 견해는 영국의 경험론과 이어지는 논리실증주의자들에게 열렬한 환영을 받았다. 하지만 이런 오해와 달리 비트겐슈타인에게 말할 수 없는 것은 무가치한 것이 아니었다. 다만 그것이 철학의 대상이 되지 않을 뿐, 인생에서 가장 고귀하고 가치 있는 것들은 바로 말할 수 없는 것이었다.
그의 후기 철학을 대표하는 저서는 철학적 탐구다. 그가 스스로 잘못이라고 깨달은 점은 논리-철학 논고에서 다루는 언어가 인위적인 특수한 언어에 한정되어 있다는 것이었다. 실제로 일상생활에서 사용되는 방대한 언어는 세계와 일대일로 대응하지 않는다. 일상 언어에서 중요한 것은 명제의 내적인 의미가 아니라 사용 맥락이었고, 일상 언어에서의 단어는 형식적으로 완벽하게 규정되기 어려웠다. 그는 스스로 논리-철학 논고에 반대했다.
철학적 탐구를 대표하는 개념은 가족유사성이다. 이 개념은 단어가 하나의 대상과 정확히 대응하지 않음을 보여줌으로써, 자신의 초기 이론인 그림이론이 전제했던 세계와 언어의 대응이라는 개념을 무너뜨렸다. 쉽게 말해서 말의 기본 단위인 단어조차도 규정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언어는 정의되지 않는다. 역사상의 모든 학문, 종교, 철학, 사상이 존립하기 위한 최소한의 기반이 안정된 언어이기 때문에 이것은 중요하다.
비트겐슈타인에 따르면 우리가 가족이라 이름 붙일 수 있는 것은 우리의 상식과는 달리 공토분모 대문이 아니라, 다만 개체들이 느슨하게 연결되어 있기 때문이다. 단어는 공통분모로서의 '본질'을 공유하는 것이 아니라 '가족유사성'임을 밝힘으로써 단어가 규정되지 않음을 보여주었다.
지금까지 당연하게 신뢰하고 있던 언어의 본질이 허구임을 보여줌으로써 언어의 벽돌로 쌓은 서양 철학의 본질주의는 무너졌다. 원래 규정되지 않는 것이 단어이고, 이에 따라 언어 자체가 정확하게 규정되지 않는다고 할 때, 이러한 언어를 가지고 논쟁을 벌인 서구 사회 전체는 불필요하고 소모적인 일을 해온 것이다. 바겐슈타인의 전기 철학은 경험론과 이어지며 상대주의적인 측면이 있지만, 후기 철학은 서구 사회의 근간을 흔들었다는 점에서 회의주의적인 측면이 엿보인다.
실존주의: C
이 사상은 가치관과 이념의 혼란을 배경으로 탄생했다. 근대 이성주의가 붕괴한 이후, 두 차례의 세계대전과 체제 경쟁을 앞세운 냉전을 겪으며 사람들은 파편화되고 불안해졌다. 이러한 시대적 분위기 속에서 사르트르의 실존주의가 등장했다. 실존주의를 유신론적 실존주의와 무신론적 실존주의로 나눠, 키르케고르를 전자에 배치하고 자신은 후자에 배치했다.
실존의 의미를 이해하려면 존재를 구분할 줄 알아야 한다.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것은 두 가지 방식으로 존재한다. 하나는 본질로서 존재하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실존하는 것이다. 의자, 돼지 같이 단일한 본질을 갖는 것이 있다. 하지만 인간은 고정된 본질을 갖지 않고 그 자체로 존재한다. 이런 존재자에 대한 이름이 실존이다. 인간은 실존의 방식으로 존재한다.
이것은 너무 인간중심적인 사고라서 약간의 불편함이 생겨났다. 돼지를 먹는 것이 아니라 반려동물로 생각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인간만이 고정된 본질을 갖지 않는다는 것 자체가 인간이 생각하고 있기 때문이다.
문제는 규정되지 않고 자유로운 존재인 인간을 억압적으로 규정하고자 하는 집단들이 있다는 것이다. 국가, 사회, 가족, 관습, 도덕, 종교, 철학, 과학은 우리를 본질로 규정하려고 한다. 우리는 국민으로, 아들과 딸로, 피조물로, 이성적 존재로, 회사원으로, 학생으로 규정되어왔고, 스스로 그것이 자신의 본질이라고 믿는다. 하지만 이런 것들은 나의 본질이 아니며, 나는 본질을 가질 수 있는 존재도 아니다. 규정과 억압으로부터 자유로워지면, 나에게는 단지 세 가지만이 남게 된다. 그것은 내가, 지금, 여기 있다는 사실이다. 기존의 권위와 체제에 저항하는 실존주의 사상은 1968년 유럽의 68혁명의 사상적 토대를 마련했고, 탈근대적이고 탈이념적인 포스트모던의 도래를 가능하게 했다.
최종 정리
절대주의의 전통은 소크라테스와 플라톤에서 시작되어 중세의 교부철학과 실재론을 거쳐 근대 합리론으로 이어졌다. 반면 상대주의는 아리스토텔레스에서 출발해 중세의 스콜라철학과 유명론을 거쳐 근대 경험론에 와서 닿았다. 합리론과 경험론을 종합한 인물이 칸트이고, 이후에 헤겔과 마르크스가 이를 이어갔다. 현대에 이르러서는 하이데거가 존재를, 비트겐슈타인이 언어를 탐구하며 절대주의와 상대주의의 담론을 이어갔다.
고대 중세 근대 현대
A: 소크라테스, 플라톤 - 교부철학 - 실재론 - 합리론(데카르트) ↘ 하이데거
칸트
B: 아리스토텔레스 - 스콜라철학 - 유명론(실제론, 유명론을 아벨라르가 통합) - 경험론(베이컨) ↗ 비트겐슈타인
C: 소피스트 니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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